명오를 둘러싸고 여러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동은은 연진에게 과거를 실토할 기회를 준다.
한편, 윤소희의 죽음과 관련된 정황이 밝혀진다.
9회
명오가 실종되기 전,
그는 도영과의 통화를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동은에게 건낼 돈을 준비하느라 정신없던 사라.
횡령장부로 협박을 해도
언제나처럼 명오를 무시하는 재준.
함께 떠나려고 사랑을 고백한 혜정에게 마저
명오는 조롱과 괄시를 받는다.
소희의 명찰을 받아낼 생각으로 동은을 협박하지만
동은은 연진에게 연락을 하라며 명오를 끊어낸다.
명오의 종착역인 연진이었다.
연진의 무리 중 유일하게 연진만이
명오와의 만남을 약속한다.
도영은 연진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
동은에게는 지옥이었던 연진의 과거는
그녀의 기억 속 '사이 나쁜 친구'와의
별것도 아닌 일이 되어있었다.
동은의 삶의 이유였던 순간들을 돌아보며
도영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던 동은의 눈동자가
화면 구석에 멈추고 만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던 나의 집.
그곳을 인정해 준 한 사람,
그를 보며 연진에게 기회를 주기로 한다.
소희의 이름만 남은 안치실.
텅 빈 안치실 대신 냉동실에 잠들어 있는 소희,
그리고 이 일에 자신의 아버지가 연관됨을
여정은 이제서야 알게된다.
여정의 공간에 동은이 자리 잡는다.
화목한 가족사진 앞,
동은의 눈길이 한동안 머무른다.
그런 동은을 반기는 여정.
동은은 여정과 함께 할 때야 간간이
평범한 제 나이의 얼굴을 하게된다.
명오의 실종은 모두를 불안의 늪으로 끌어들인다.
사라는 세상의 모든 불안은 먹어치우려고 하고,
재준은 의연한 척 애쓸 뿐이다.
명오에 대한 수사는 실종에서 마약으로 이어지고,
재준은 도영의 명함을 형사에게 전하며
실종 전 명오를 찾던 사람이라며 미끼를 던진다.
방송을 마치고 돌아가던 연진은
반갑지 않은 사람과 마주치게 된다.
의연한 눈빛의 동은은 연진을 불러 세운다.
과거에서 벗어나려는 동은의 몸부림을
별것도 아니라는 듯 무시하는 연진.
"니 인생은 원래부터 지옥이었어."
동은의 공간을 침범한 자신의 잘못마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여전히 동은을 깔아뭉개려고 한다.
동은이 꺼내든 자신의 죄악을 보고도
연진은 눈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경찰에 자수를 하라는 동은의 말이
그녀에게는 그저 귀여운 협박으로 들린다.
연진의 무시는 끝이 없었고,
도영이 만들어준 마지막 기회는
손에 쥔 모래처럼 그녀의 손에서 빠져나갔다.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린 연진을 뒤로하고
동은의 복수는 또다시 강렬하게 타오른다.
도영이 동은의 집에서 가져온 단 한 가지
재준과 예솔이 함께 담긴 사진 한 장.
딸이 있다며 묘하게 자신을 자극하던 재준이 떠오르며
도영은 분노에 휩싸인다.
동은은 손수 만드려 했던 자신만의 공간이
여정에 의해 거실에 이미 만들어진 것을 발견한다.
이토록 포근하고 아늑한 공간이
동은에게 허락된 적이 있었던가.
낭만을 찾는 여정과의 저녁식사는
동은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그런 동은을 감싸주는 이는 오직 여정이다.
그의 곁에서 비로소 미소를 짓는 동은.
연진의 무리는 명오의 실종이
마약사건으로 전환되었음을 알게 되고
불안은 증폭된다.
연진은 그런 그들에게 동은이 건네준
학창 시절의 추악한 모습을 내던진다.
사라의 불안은 폭발하여
실종신고를 한 혜정에게 분노로 표출된다.
그들의 분열은 시작되었다.
연진에게 의심과 비난의 화살이 쏟아져 내린다.
소희의 마지막,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그 장소를 찾은 연진은
누군가에게 소희의 명찰을 찾는다.
어린 동은의 복수를 위한 용기는
누군가에게는 이익을 위해 주고받는
한낱 가벼운 봉투가 되어 있었다.
소희의 죽음을 밝힐 비밀은
가해자의 손에 들어가 영원히 묻히고 만 것이다.
소희의 죽음에 대한 자신의 용기가 수포가 된
과거를 경찰에 털어놓는 동은.
하지만 경찰은 동은의 이야기를
연진에 대한 무고로 치부하며
그 역시 동은을 이용해 자신의 이득만을 취하려 한다.
자신을 옥죄어 오는 소희의 죽음.
또 다른 증거가 있지는 않을까 좌불안석이지만
증거도, 시체도 없다는 이야기에
연진의 마음 속 먹구름이 사라진다.
어두운 골목을 정신없이 달리는 현남은
집 앞 한편 웅크린 선아를 마주한다.
죽이고 싶지만 죽일 수 없었던 남편에 의해
내가 아닌 딸이 상처받는 것은
그녀에게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다.
선아는 의연하게 현남을 위로하고
현남은 그런 선아를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여정은 수술은 마친 상임을 찾는다.
상임은 좋아하는 이의 복수를 돕겠다 고백하는
메스를 망나니칼로 쓰겠다는 아들을 바라본다.
복수를 돕는 게 여정의 천국이라면
들키지 말라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엄마의 마음을
여정은 모두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연진에게 절대 들켜서는 안 되는
정미에게 맡겨두었던 소희의 죽음이
동은에게 돌아왔다.
딸을 잃은 말 못 하는 어미의 절규가
동은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고,
또다시 소희의 죽음과 마주한 동은은
연진에 대한 복수를 멈출 수 없음을 직감했다.
여정 역시,
소희의 죽음에 한 발짝 더 다가선다.
동은과 소희의 기구한 인연을 알게 된 정미는
그저 안쓰럽고 애잔한 마음에 눈물을 멈출 수 없다.
동은은 방을 가득 채웠던 그들을 모조리 뜯어낸다.
하지만 깨달았다, 무언가 중요한 것이 사라졌음을.
현남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남자,
그 남자의 사진이 사라졌다.
연진의 엄마가 비밀스럽게 연 금고에는
그토록 연진이 불안해하던
소희의 죽음이 아직 살아 숨 쉬고 있다.
별빛 한점 없는 어두운 밤,
홀로 있는 현남을 찾은 연진은
현남의 공포를 내밀며 그녀를 몰아세운다.
얼어붙은 현남, 그리고 악마의 미소를 띈 연진.
악마가 다시 고개를 들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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